2023년 3월부터 200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 되는 늘봄학교는 방과 후 교육활동을 내실화하고, 교육과 돌봄의 질을 제공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초등학교 시기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과 돌봄 지원입니다. 올해 시범운영 중인 늘봄학교는 천안 성거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충남지역 교육정책과 연계한 농촌형 늘봄학교가 추진 중입니다.
천안 성거초등학교 전 학년 대상으로 방과 후 농촌체험 교실은 농장주가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농장은 썬러브치즈 ‘고마운 행복순이 젖소’, 광덕곤충농장 ‘내 친구는 곤충이야’, 별꽃원예치유농장 ‘텃밭 정원과 함께하는 오감 자극 별꽃 놀이터’가 진행됩니다.
지난 10월 18일 썬러브치즈에서는 새콤달콤 발효 여행으로 방과 후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방과 후 수업에서는 지난주에는 우유 생산과정과 갓 짠 우유 맛과 판매되는 우유의 맛을 보고 차이점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우유를 발효해서 만든 요거트를 맛보고, 발효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우유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유당, 유지방, 칼슘, 무기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는데, 우유를 발효시킨 치즈나 발효유는 우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우유를 발효하는 과정은 우유를 살균해서 유산균이 잘 자라도록 온도를 맞추고, 유산균을 넣어 섞으면 우유가 굳어 플레인 요거트가 된다고 합니다. 썬러브치즈와 함께 하는 방과 후 수업에서는 우유가 요거트가 되고, 맛이나 당을 첨가했을 때 맛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일 처음 플레인 요거트를 나누어주고 맛, 향, 촉감, 소리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거트에는 유산균이 들어있어서 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변비가 있다면 규칙적으로 요거트를 섭취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발효가 끝나 처음 만들어진 플레인 요거트는 맛이 시고 씁쓸하기까지 해서 아이들 입맛에 잘 맞지 않나 봅니다. 단 것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에 길들여지다 보니 꾸며지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가 낯설고 먹기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맛을 보고 열심히 질문지를 채워나갑니다.
다음은 복숭아를 섞어서 만든 요거트를 맛보여줍니다. 플레인 요거트보다는 단맛이 나니 아이들이 잘 먹지만, 복숭아의 은은한 향이 싫은 아이들도 있나 봅니다. 플레인 요거트보다 단맛이 첨가되어 너무 많이 먹으면 밥맛이 없겠죠.
마지막으로 딸기를 넣은 요거트를 따라주니 익숙한 향에 너도나도 맛있겠다며 따라달라고 합니다. 플레인과 복숭아 맛 요거트를 먹을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또, 딸기 자체가 달기 때문에 복숭아보다는 더 달게 느껴져서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우유 발효의 맛도 보고, 당 첨가량에 따라 맛이 변화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보면서 인공적인 간식 말고 요거트를 많이 먹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수업 마무리로 지금까지 발효유인 요거트에 대해 퀴즈를 맞히고 원하는 요거트 맛을 가져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손을 들고 퀴즈를 맞히다 보니 어느새 시큼했던 요거트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이라고 해서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줄 알았는데, 농촌체험과 연계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학교생활이 더 즐거울 듯합니다. 내 손으로 식물도 키워보고, 흔하게 먹던 요거트의 생산과정도 천천히 알아보고, 무섭던 곤충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농촌체험 교실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자연을 신나게 느껴보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