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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여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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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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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아
구분
제목 감꽃이 주렁주렁, 광덕사의 가을을 돌아보다.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선선한 날씨와 푸르고 높은 하늘은 가을의 상징입니다. 아침과 저녁엔 제법 쌀쌀하지만 아직도 한낮의 햇살은 뜨겁습니다. 여름에 열린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가을의 날씨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넓은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감나무는 변함없이 주홍빛 감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시골집 뒤뜰에 심어둔 감나무가 얼마나 된 건지는 모르지만 키는 더 커지고, 가지가 휘어지도록 감이 매달린 모습만으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더운 여름 동안 발길이 뜸했던 광덕사를 가기 위해 그늘이 있는 감나무 밑에 차를 세워두고, 가을 색으로 변하고 있는 광덕산을 둘러봅니다.



광덕사로 가는 골목 어귀에는 가을꽃이 만발입니다. 봄의 화려한 꽃도 좋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는 가을꽃이 점점 좋아집니다. 노란 국화과 꽃부터 진한 자줏빛으로 나비를 유혹하는 천일홍이 인근 가게 앞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저도 집에서 천일홍을 키우고 있는데, 키우기도 쉽고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꽃 차로 만들어 먹으면 혈액순환에 좋다는데, 내년엔 더 많이 심어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광덕사가 있는 이곳은 상사마을입니다. 사계절 풍경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오가는 곳입니다. 사찰뿐만 아니라 광덕산을 찾아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제 산에 가기 좋은 가을이 왔으니 조만간 예쁘게 물드는 광덕산을 올라봐야겠습니다. 상사마을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발밑에는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 빠르게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사마을을 지나 일주문이 보이는 곳에서 광덕사까지 0.3km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그리고 광덕산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군바위 코스는 3.0km 걸립니다. 등산을 마친 사람들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물줄기의 시원한 소리에 발을 담그지 않고 지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걷느냐고 지친 발을 물에 담그고, 간식을 먹다 보면 세상 시름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일주문 뒤로 광덕사와 안양암 표지석이 서있고, 양 갈림길이 나옵니다. 어느 길로 가도 광덕사는 나옵니다. 작은 사찰인 안양암도 들러보셔도 좋습니다. 표지석 뒤로 구절초가 피어있는데,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잡초가 반입니다.




극락교를 지나 광덕사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나무가 유명한 류청신 호두나무입니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와서 광덕사 경내에 심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사찰에 심어 새로운 것을 함께 누리고 싶었나 봅니다. 지금까지도 아주 건강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천안을 호두나무 시배지로 알리고 있습니다.



호두나무 뒤에 세워진 보화루 아래를 지나면 광덕사 경내로 들어서게 됩니다. 보통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문을 지나게 되는데, 광덕사에는 문에 그려진 사천왕 외에는 없습니다. 보화루는 강당 겸 누각으로 쓰이는 곳입니다. 그 옆에는 법고와 범종이 있는 범종각이 있습니다.




누각 아래 계단을 통과해 올라오면서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대웅전입니다.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대웅전 문이 모두 열려있고, 그 앞을 국화로 장식해놓아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현재 대웅전은 1983년에 복원된 것인데, 당시 대형 주춧돌이 통일신라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광덕사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고, 왼쪽에는 아미타불, 오른쪽에는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현재, 미래, 과거 삼세의 부처님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부처님 뒤에는 영산회상도, 아미타회상도, 약사회상도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중 약사회상도가 분실되어 1991년에 새로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광덕사에 가시면 대웅전에 들려서 꼭 보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큰 사찰은 아니지만 광덕사에는 문화재가 많습니다. 대웅전 앞에 세워진 3층 석탑은 유형문화재 제120호로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석탑은 부처님의 사리나 유품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그 기능을 하고 있지 않지만 오랜 역사를 광덕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 때마다 계절이나 시간의 빛에 따라 달라져 보이는 석탑의 모습이 좋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달라 보이는 석탑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지장전이 있습니다.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곳인데, 명부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운데 지장보살이 계시고, 양옆으로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옆으로 다섯 분씩 시왕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각기 다른 표정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명부전에서 이어지는 길은 천불전으로 가는 길입니다. 잠시 마루에 앉아 쉬면서 목을 축여봅니다. 천불전으로 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피어 무척 아름답습니다. 천불전은 화장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은 천분의 부처님이 계신 전각으로 원래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1975년에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고, 왼쪽에 가설존자와 오른쪽에 아난존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분의 부처님은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을 의미합니다. 다불사상에 의한 것으로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광덕사를 돌아보았습니다. 천불전을 나오는데 그림의 문구가 마음에 담깁니다. '반본환원'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니 모두가 공의 세계로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차분해진 마음으로 화장교를 지나는데, 감나무 밑에 앉아계신 노인의 모습이 가을과 너무 잘 어울려 보입니다.




짧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시작되면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지나가게 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조용한 사찰을 찾아 새소리, 물소리 들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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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4-24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