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홈페이지에서 농지은행을 자주 들여다보며 적당하게 임대할 수 있는 땅을 찾고 있었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성남면에 작은 밭이 나서 임대를 했습니다. 농지은행이란, 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임차하여 농지를 필요로 하는 농업인에게 제공(매도·임대) 하는 농지관리기구입니다. 저는 농지임대수탁사업을 통해 농지 소유주가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농지를 5년 동안 임대 받았습니다.
▲농지은행을 통해 5년 동안 임대한 밭
겨울 동안 언 땅을 묵혀두었다가 2월에 가서 농사지을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빌릴 때는 몰랐는데, 막상 농사지을 생각을 하니 너무 넓어 보입니다. 밭을 한 바퀴 도는데 냉이뿐만 아니라 작년까지 임대해서 쓰던 분들이 심어놓은 쪽파가 파릇하게 올라와 있어 캐다가 파김치도 담가먹는 재미를 느끼다 보니 농사짓는 일에 꿈이 생겼습니다.
▲겨울 동안 땅 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냉이
▲겨울을 나고 살아난 쪽파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땅을 정리하려고 보니 작년에 해놓은 비닐이 한가득입니다. 우선 비닐을 걷어야 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비닐 걷는 것만 3일 동안 해야 했습니다. 초보 농부라 요령 없이 힘으로 부딪혀 비닐을 모두 걷고, 천안시 농기계 임대 사업장에서 트랙터를 빌려와서 땅 고르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천안시 농기계 임대 사업장을 이용하면 고가의 농기계 구입비도 절약할 수 있고,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닐 걷기 작업 중
▲천안시 농기계 임대 사업장에서 빌린 트렉터
땅을 고르고 난 뒤에는 농산물을 심을 수 있도록 두둑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두둑을 만들 수 있는 보행관리기 역시 천안시 농기계 임대 사업장에서 빌려왔습니다. 관리기에는 비닐피복기가 달린 게 있는데, 요즘 두둑 만들기를 많이 하다 보니 빌리기 힘들어서 간단한 관리기를 빌려 두둑만 만들어주었습니다.
▲천안시 농기계 임대 사업장에서 빌린 관리기
두둑을 만든 후에는 비닐을 씌워야 해서 비닐을 구입하러 동천안 농협 로컬푸드 자재센터에 들렸습니다. 이곳은 조합원 및 농업인의 농업을 돕기 위해 농약, 비료, 퇴비, 소형농기계, 농기구, 자재(하우스. 관수. 방제), 공구, 철물, 각종 잡화 등 자재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전문 농업인부터 텃밭, 주말농장을 하시는 분들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쪽에는 로컬푸드 홍보관도 자리하고 있고, 어르신들도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 혈압측정기가 비치되어 있어 간단하게 건강체크도 할 수 있습니다.
▲동천안 농협 로컬푸드 자재센터
▲로컬푸드 홍보관
▲로컬푸드 홍보관
바로 밭에 비닐 씌우는 작업을 한 후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 충남 지원 천안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농산물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농업 경영체 등록을 관리 담당하는 곳입니다. 신규 등록 대상은 농어업·농어촌에 관련된 융자·보조금 등을 지원받으려는 신규 농업경영체(농업인, 농업 법인)입니다. 임대한 밭의 지적도를 재서 보여주고 정확한 평수를 알려줍니다.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 충남 지원 천안사무소
농업 경영체에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신청인이 실제 농사를 짓고, 농작물을 재배하여야 합니다. 또, 농작물을 심은 면적이 약 303평 이상 이어야 합니다. 저처럼 임차인의 경우에는 토지대장 상 소유주와 체결한 무단점유가 아님을 증명하는 임대차계약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할 것은 농자재 구매 영수증 또는 농산물 판매 영수증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비닐 구입한 거래내역이 있어서 영수증을 첨부했습니다.
▲농업 경영체 등록 신청서
농업 경영체를 등록한 후 고추시장에서 모종을 사기 위해 들렀습니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다 보니 텃밭을 하시는 분들이 다양한 모종을 사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중앙시장에 들르면 농약사 앞에서 모종을 팔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들려도 모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처음 짓는 농사라 많은 작물을 심기보다는 지금 심을 수 있는 고구마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조금을 사 왔습니다.
▲모종을 살 수 있는 고추시장
모종을 산 후 해가 나기 전에 심으러 밭에 왔습니다. 일단 몇 개 안되는 옥수수를 심은 후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고구마를 심기 위해서는 파종기와 모종삽이 필요합니다. 고구마 줄기를 자세히 보니 벌써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파종기로 고구마 줄기 끝을 꾹 눌러 비닐 안으로 쑥 넣어 두둑 안에 심어주면 끝입니다. 비온 후 심으니 덥지도 않고 무사히 고구마 심기가 끝났습니다.
▲비오는 날 심으면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됩니다.
▲비 맞으며 고구마 심기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구마 줄기
▲초보 농사꾼은 손이 많이 안가는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늘 다른 농장에 취재를 하러 다니다가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몸도 힘들지만 날씨 때문에 늘 신경 쓰이고, 가물면 물을 줘야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되어 하늘만 쳐다보게 됩니다. 초보 농사꾼이 심은 고구마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무척 기대가 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그리고 초보 농사꾼이라고 걱정할게 없는 게 동천안 농협 로컬푸드 자재센터나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을 가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니 궁금한 거 있으면 지체 없이 물어보시면 됩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천안사무소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중앙로 273-7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천안출장소
문의 041-554-6080
동천안 농협 로컬푸드 자재센터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종합휴양지로 120
문의 041-553-2604 |
